[프롬프트 10] 2008년의 첫사랑을 소환하다
〈사과나무에 체리〉 이현정 감독 인터뷰
“우리가 어떤 순간을 후회하게 되는가에 대한 이야기이자, 개인의 상상을 시각화한 AI 하이틴 로맨스”
2026 천안 AI 대학영상제 본선 진출작을 소개하는 ‘프롬프트 10 인터뷰’ 입니다.
이번에 만나볼 작품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이현정 감독의 〈사과나무에 체리〉 입니다.
2008년이라는 특별한 시간과 첫사랑이라는 익숙한 소재에 생성형 AI를 접목해, 한 사람의 상상을 하나의 영상 세계로 만들어낸 AI 하이틴 로맨틱 코미디 입니다.
🎬 〈사과나무에 체리〉 예고편 보기
▶ 〈사과나무에 체리〉 본편 영상
🎬 〈사과나무에 체리〉 작품 소개
- 작품명 : 〈사과나무에 체리〉
- 감독·제작 : 이현정 /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 장르 : 하이틴 로맨틱 코미디
- 한 줄 소개 : 2008년, 미래의 자신으로부터 ‘첫사랑을 놓쳐 평생 후회한다’는 편지를 받은 여고생이 곁에 있는 세 명의 후보 중 첫사랑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
“누군가에게는 그리운 2008년으로, 누군가에게는 처음 만나는 2008년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라면 미래의 내가 보내온 편지를 받고 어떤 선택을 하실지도 함께 상상해 주세요.”
🎥 이현정 감독 인터뷰
Q1. 〈사과나무에 체리〉는 어떻게 출발하게 된 작품인가요?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다면 가장 먼저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90년대를 다룬 드라마는 많았기에, 마지막 아날로그 감성이 남아있던 2008년을 배경으로 삼으면 첫사랑의 설렘과 그 시절 특유의 향수를 함께 녹여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결국 이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은 ‘첫사랑이 누구인가’보다 ‘우리가 어떤 순간을 후회하게 되는가’ 입니다.
지금은 사소하게 느껴지는 순간도 훗날에는 더없이 소중한 기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Q2. 2008년이라는 시대상을 구현하면서 가장 공들인 연출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헤어, 메이크업, 의상까지 모두 2000년대 스타일로 재현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당시 스타일에 맞추다 보니 현대 관객이 로맨스물에서 느껴야 할 인물의 매력이 반감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물의 비주얼과 표정은 현대 관객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트렌디한 감각을 유지하고, 대신 싸이월드, 폴더폰, MP3, 패션과 공간 같은 소품과 미장센에 집중했습니다.
과거를 그대로 복원하기보다 관객이 작품을 보는 순간 ‘아, 그때가 이런 모습이었지’ 라고 느낄 수 있도록 2008년의 공기를 살리는 데 집중했습니다.
Q3. 생성형 AI 제작 과정은 어떻게 진행됐나요?
기획과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먼저 캐릭터의 외형을 설계했습니다.
이후 이미지 생성 AI를 활용해 얼굴, 의상, 소품, 공간 등을 구체화하고, 이를 영상 생성 AI를 통해 영상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완성된 컷들은 직접 편집하고 대사와 음향을 입히는 방식으로 제작했습니다.
AI 영상 제작에서 가장 큰 난관은 학교 배경과 학생 캐릭터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AI 검열 제한 이었습니다.
평범한 교실의 일상적인 장면조차 프롬프트 필터링에 걸리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원래 의도했던 장면을 구현하기 위해 표현 방식을 계속 수정해야 했고, 이야기의 맥락을 유지하면서 AI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장면을 설계하는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Q4. AI 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창작의 자유는 무엇이었나요?
2008년의 학교와 거리, 당시의 소품과 공간을 모두 실사로 재현하려면 상당한 세트 제작비와 로케이션 비용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AI를 활용하면서 한 명의 창작자가 캐스팅, 로케이션, 미술, 촬영에 이르는 비주얼 디렉팅을 직접 통제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머릿속에 있던 상상을 빠르게 시각화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다시 수정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였습니다.
AI는 단순히 제작비를 줄이는 기술이라기보다, 창작자가 자신의 상상을 영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새로운 제작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Q5. 이현정 감독에게 ‘AI 영상 제작’이란 무엇인가요?
오랫동안 글로 이야기를 써왔지만, 텍스트로 만들어낸 이야기를 영상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항상 막대한 자본과 인력,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AI를 만나면서 비로소 머릿속에만 머물던 세계를 기획부터 화면까지 직접 완결 지을 수 있게 되었다 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술 자체를 뽐내는 것이 목표는 아닙니다.
오히려 관객이 영상을 보는 동안 ‘AI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잊고 서사와 인물에 빠져들 수 있는 작품 을 만들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AI라는 새로운 제작 도구를 활용하면서도, 결국 관객에게 남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이야기일 수 있도록 독립적인 스토리텔링을 계속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 AI가 만든 2008년, 그리고 첫사랑
〈사과나무에 체리〉가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히 AI로 제작된 하이틴 로맨스 라는 데 있지 않습니다.
AI를 통해 과거의 특정 시대를 구현하고, 그 안에 첫사랑과 후회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편지를 보낸다면?’ 이라는 설정은 AI라는 기술적 소재와도 잘 어울립니다.
미래를 상상하는 기술을 통해 과거의 한순간을 다시 바라본다는 점에서, 작품 자체가 시간과 기억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AI 영상 제작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지금,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AI 기술을 사용했느냐만은 아닐 것입니다.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 그리고 그 이야기를 AI라는 새로운 도구로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 2026 천안 AI 대학영상제
〈사과나무에 체리〉를 비롯해 2026 천안 AI 대학영상제 본선에 진출한 작품들을 현장에서 만나보세요.
📅 일시 : 2026년 10월 17일(토) 15:00
📍 장소 : 충남 천안시 ‘인생극장’
본선 진출 10개 작품 의 상영회와 시상식이 진행됩니다.
“누군가에게는 그리운 2008년으로,
누군가에게는 처음 만나는 2008년으로.”
여러분이라면 미래의 내가 보내온 편지를 받고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작품 관련 이미지는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이며, 실제 작품 장면과 다를 수 있습니다.